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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S(Sea to Sky) 2023 후기

진예령 2024. 4. 1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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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12월 사이 두번째로 참가했던 이벤트, Sea To Sky 줄여서 S2S 라고 부른다. 

 

사실 앞뒤로 가고싶은 이벤트를 잡고 그 사이에 갈만한 다른 이벤트가 없을까 찾다가 마침 중간 즈음에 미국 서부(시애틀)에서 하길래 잘됐다 싶어서 참가하기로 결정한 이벤트였다. 잘 모르기도 하고 크게 관심이 있던 이벤트가 아니라서 별 기대는 없었는데 가보니 생각보다 많이 컸다. 역시나 서부 이벤트라고 해야할까, 서부에는 워낙 댄서들이 많아서인지 참가자도 많고 이벤트 규모도 제법 컸다. 목요일 저녁부터 호텔에서 프리 파티를 해서 로컬에서 하던 목요일 소셜은 취소되었고 미리 가기엔 좀 귀찮아서 안갔는데 다음날 가서 규모를 보고 안간걸 아쉬워했다. 

행사장에 사람이 바글바글.... 볼룸도 제법 넓었는데 중간중간 소셜 할 때마다 사람이 많아서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대회나 행사 자체는 무난해서 그다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미리 시애틀에 머물면서 시애틀에서 하는 소셜도 몇번 가서 알게된 사람들을 다시 보며 출 수 있었고, 그래서 조금 더 반갑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딱 그정도. 

여기와서 코리아 오픈 홍보해보겠다고 홍보지를 들고와서 테이블에도 놓고 볼룸 안에 있는 테이블에도 뿌리고 다녔더니 네가 뿌린거냐고 물어봐주며 자기도 간다고 말해주는 사람, 한국 여행에도 관심을 보여서 적극 홍보했던 일들이 있었다. 

S2S가 루틴 공연을 준비하는 댄서들에게는 아주 큰 행사인 The Open 직전에 열리는 행사라서 그런지 미리 Classic / Showcase 공연을 선보이는 댄서들이 있었다. 이건 평소에 보던 댄스들과는 다르게 즉흥적인 댄스가 아니었던 만큼 준비할 것도, 위험해보이는 동작도 많았다. 게다가 영상에는 채 담기지 않는 카리스마와 분위기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루틴은 영상을 찍을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오히려 직접 보기만 할 수 있어서 춤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사실 그 외에는 이벤트 자체에는 뭘 느낀 점이 많지 않았던게, 대회 결과를 기대하고 나갔었지만 결과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대회 이후엔 멘탈이 좀 나가있었다. 게다가 프라이빗도 들었는데, 여태 연습했던 베이직을 다 까먹고 춤추고 있었다는 것도 깨달아서 현타가 아주 많이 왔었다. 미국에 오랫동안 나오는게 내게는 제법 큰 일인데, 수확도 없이 가겠구나 싶은 마음, 여태까지 배웠던 건 뭐였나, 춤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많아졌다. 

 

그런데 S2S 워크샵(?) 중에 어워드가 끝난 뒤에 했던 챔피언들의 QnA 가 생각을 전환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다. 

여기에서 나온 다른 사람들의 질문들, 컴피, 춤의 목적에 대한 이야기 등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들을 들으며 조금 위로가 됐다. 다른 사람들도 대회가 끝난 뒤 내가 느낀 감정과 비슷하구나, 챔피언도 그렇구나. 춤에 대한 목적에 따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가치가 다를 수도 있겠구나 같은 것들을 돌아보게 되면서 조금 더 생각이 많아졌다. 이번엔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이다. 물론 이미 갖고있던 부정적인 생각이나 걱정과 고민들이 한순간에 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더 잘하는 사람들인 같이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듣는게 내 멘탈관리에도 제법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어떤 때는 그 고민이 직접 해결되지 않아도 함께 감정을 나누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 때는 사실 10월 말부터 2주 넘게 영어만 쓰고 한국어로 말하는건 미팅할때 잠깐 쓴거밖에 없다보니, 한국어가 많이 고팠었다. 마침 여기서 아는 분을 만나서 한국어로 얘기하면서 친해졌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소개시켜주는 엄청난 친화력! 을 가진 분이라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랑 교류도 많이 할 수 있었다. 이벤트가면 보통 혼자 조용히 구경하고 영상찍고 소수의 사람들과만 얘기하는데, 그 소수의 사람의 범위를 늘려줘서 너무 고마웠다. 그참에 다음 이벤트도 같이 가자고 영업해서 다음 이벤트에서 같이 놀 사람을 구한것도 좋았다. 마침 룸메이트도 찾고 있었는데 덕분에 룸메이트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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