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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기-음악 춤

Swingcouver 23/24 후기

진예령 2024. 9. 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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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다녀왔던 이벤트 후기를 9월이 된 이 시점에서야 쓴다는게 대단하지만.... 놓치지 않고 남기려고 한다는 점에서는 스스로에게 대단하다고 해본다. 

 

스윙쿠버는 예전엔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렸다고 하는데, 이벤트를 미국에 팔았다고 한다. (이게 어떻게 동작하는 방식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벤트 하다가 운영하는 사람이 이제 못하겠다 하면서 다른 사람한테 넘기면 나라,지역 상관없이 넘길 수 있는 건가 싶다) 그래서 내가 갔을땐 미국 포틀랜드의 벤쿠버쪽에서 열렸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할 땐 규모가 제법 컸는데 장소를 옮기면서 참가자가 많이 줄었는지 규모도 작아졌다고 한다. 아무리 캐나다 서부라도 시애틀이 아니라 포틀랜드까지는 조금 더 멀어지기도 해서 그런지 캐나다 사람은 많지 않아보였다. 

 

오자마자 대충 등록하고 행사장 구경 갔다가, 짐부터 풀고 다시 내려와서 워크샵을 듣고... 

방에서 잠깐 쉬다가 내려와서 행사를 구경하는데 금요일엔 새벽의 소셜까지도 여느 이벤트와 별로 다를 게 없었다.  하도 이벤트를 많이 다녀서 그런지 이제 워크샵이랑 소셜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갈 때기도 했다. 재미있지만 별 감흥은 없는 느낌. 

11월에 시애틀에서 한참 있다가 왔더니 낯익은 시애틀 댄서들이 많이 보여서 더 편하게 놀긴 했다. 유럽쪽으로 여행 안가고 미국에서 연말연시를 보내는 미서부쪽 댄서들이 많이 와서 체감상 1/3~1/2 정도는 아는 얼굴들이었다.  

스윙쿠버에서 좋았던 것 하나 더는, 이벤트 팔찌가 제법 예뻐서 악세사리로 쓰기에도 괜찮아보였다는 거다. 물론 뺐다 꼈다 할순 없으니 계속 착용하긴 불편하지만 말이다. 

 

다른 장점은 술도 주고 아침도 주는 좋은 호텔. 접시에 담아온 음식 양이 작아보이지만 저건 두번째 접시다. 첫번째 접시는 열심히 먹느라 찍는걸 까먹었다. 

행사의 꽃은 역시 토요일과 일요일인데, 토요일은 보통 레벨별 잭앤질이 이루어져서 구경하기 좋다. 

올스타 잭앤질 파이널

올스타 잭앤질에서 1등한 커플이 올라가서 챔피언 잭앤질과 함께 진행했는데, 그래서인지 이름이 S+champion J&J 이다. 

그 외에도 3 for all 처럼 3명이서 춤추거나 Switchly 라고 리더와 팔로워를 바꿔가며 추는 대회도 있었다. 

 

 

 

하지만 스윙쿠버에서 가장 재미있던 행사는 Charades Battle 이라는 행사였다. 챔피언과 올스타 두 팀으로 각각 나눠서 음악의 가사에 가장 잘 맞춰서 춘 쪽에 손을 들어주며 이긴 팀으로 하는 방식이었다. 챔피언 팀은 능숙하게 음악의 가사에 맞춰서 진행하는 느낌이었다면 올스타 팀은 훨씬 치열하게(?) 온몸과 머리를 다 써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느낌에 가까웠다. 

챔피언 팀에서는 누군가 사왔는지 도넛 한 박스를 미리 준비해서 가사에 맞는(?) 타이밍에 먹는 준비성을 보이기도 했는데, 가사를 미리 알아서 준비한건지, 먹고싶은 마음을 잘 끼워맞춘건지 모르겠다.  

(진작 떠오르고 있던 것 같긴 한데, 이때도 떠오르는 중이었던..) Keerigan 은 스윙쿠버에서도 센스가 돋보였다. 물론 파트너도 함께 돋보인 셈이지만 이 때는 올스타 잭앤질에서도 1등을 해서 그런지 Keerigan 이 훨씬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현장에서 들리는 가사 몇개로 춤을 적당히 연결해서 이건가보다 하고 이해하긴 했지만, 집에와서 다시 영상을 보면서 이래서 이런 표현을 했구나 같은걸 보면 정말 놀라울 정도긴 했다. 그럼에도 모든 커플이 챔피언 팀을 이긴건 아니라 나중에 올스타 팀은 모든 팀원이 함께 응원하는 열정도 보여줘서 끝까지 재미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뉴이어 이브에는 저녁을 먹는 자리가 있었는데, 미리 예약해서 먹는 저녁이었다. 춤을 구경하거나 추면서 먹는 자리가 아닐까 싶었지만 그런건 아니고 그냥 잘 차려입고 나와서 먹는 느낌의 식사였고, 음식이 나오는데 아주 오래 걸렸고, 그리 맛있지도 않았다. 서비스도 늦어서 이걸 굳이 이 돈 주고 사먹어야 하는 느낌이라 아쉬웠다. 

만약 또 간다면 저녁은 신청 안하고 그냥 방에서 먹거나 나가서 먹을 것 같다. 

이 이벤트의 꽃은 23년에서 24년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날(일요일), 잘 차려입고 파티하면서 샴페인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는 거였다. 샴페인은 무료로 제공한다! 샴페인을 받을 때 깨달았지만, 옷은 드레스를 입은 사람도 입고 평소 입는 옷을 입고 온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잘 차려입은 사람이 아주 많은 편이라 사진을 찍고 싶거나 적당히 분위기에 휩쓸려 놀고 싶다면 옷을 잘 차려입고 나오는게 좋다.  

 

연말 이벤트라서 그런지 프로쇼는 마지막날 차려진 무대에서 따로 했고, 다들 멋진 드레스와 정장을 차려입고 나와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도 춤을 췄다. 이래서 프로인가.... 다들 발목 괜찮니... 대단하다

마지막날 파티 영상은 앞에서 찍는 사람이 자꾸 시야를 가려서 찍다 말다 했는데, 중간에 프로포즈를 한 커플이 있어서 함께 축하해주는 분위기였다. (그 커플은 며칠 전 결혼식을 올렸다) 프로포즈 덕분에 앞에 춘 춤들은 다 까먹었다. 

 

그리고 모두 함께 세는 카운트다운! 최근 몇년은 연말연시엔 보통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하거나 혼자 시간을 보내는 편이었는데, 이 시기에 여행을 나와서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보내며 카운트다운도 함께 해서 즐거웠다. 시간에 맞춰서 하늘에 띄워둔 풍선도 떨어뜨리고, 새해에는 바닥에 떨어진 풍선도 날리고 치고 터트리면서 스트레스도 풀었다. 주로 풍선을 밟고 뛰어다니는 건 애들인 것 같았는데 그 사이에 동참해서 몇개 밟아 터트렸다. 꿀잼

 

너무 열심히 터트리다가 들고있던 샴페인을 흘릴 뻔 하기도 했다. 

무대에는 웨코가 아닌 다른 춤을 출 사람들은 올라오라면서 막춤부터 다른 커플댄스 등 여러 장르의 춤이 나왔다. 하지만 무슨 춤인지는 잘 모르겠더라... 

 

 

파티가 끝나고서도 이어지는 소셜 시간.. 열두시 넘어서까지 파티를 즐겼기 때문에 바닥을 닦거나 정리하는 시간도 모자랐을 것 같은데 (술 흘린것 때문에 끈적이는 바닥이 일부 있었다) 사람들은 밤새도록 춤을 췄고, 마지막 날은 중간에 무대 공간 때문에 소셜에 춤 출 공간이 모자랐지만 빛나는 2024 글자 덕분인지 배경이 예뻐서 분위기가 더 좋았다. 

 

 

연말연시라는 시기라서 그런지 조금 더 특별했던 느낌을 준 이벤트였다. 다음엔 더 많은 사람들, 친한 사람들과 같이가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유일한 단점은 역시.... 포틀랜드에는 인천에서 바로가는 직항이 없다는 것 정도랄까... 만약 시애틀이나 근처 도시를 구경하고 갈 여유가 있다면 시애틀에서 놀다가 버스나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그런 거 없이 딱 이벤트 기간에만 맞춰서 간다고 하면 차로 3시간 걸리는 거리는 확실히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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