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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WCS Open 2023 후기

진예령 2023. 9. 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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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는 4월에 했었지만 후기는 다음 이벤트를 가기 직전인 9월에야 올리는 이 게으름... 다음 이벤트 전에는 미리 정리를 해놔야 맘편히 다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번 정리해본다. 

 

Westcoastswing | Korean Open WCS Championships

Wcskorea | Korean Open WCS Championships / With participants from all over Asia and the world, it’s our dream to help the Korean and Asian dance communities share their passion and connect with amazing dancers from all over the world.

www.kopenwcs.com

한국에서 열리는 이벤트 전전주까지도 다른 이벤트에 가있던 덕분에 체력은 없는 상태였지만 한주 쉬면서 아주 조금 회복했다. 아쉽게도 뭘 잘하고 잘못했는지 같은 건 복기할 마음의 여유는 없었고 그냥 잘 놀기만 했다. 

Korea Open의 바로 다음주는 싱가포르에서 이벤트가 열리는 일정이라 미국이나 유럽, 호주에서 아시아 여행! 을 외치며 온 친구들이 많았다. 한국을 거쳐 싱가포르로 가는 일정으로 하면 한국 하나만 오는 것보다 더 여행경비가 줄기 때문이다. 더구나 연차를 조금 더 길게 쓰는데 부담이 없는 나라들은 이런 점에서는 편하게 연차를 쓰고 오는 것 같았다. 물론 일정 때문인지 꼭 한국&싱가포르를 묶어서 가지 않고 한 이벤트만 참석한 사람도 있었다.

덕분에 이벤트 전주 주말부터 해외에서 온 댄서들과 함께 할 수 있었고, 평소 사람이 적은 수요일부터 홀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게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대한 처음 본 사람들과 추려고 했는데 초면인 사람이 너무 많고 춤 출 사람도 많아서 다 추긴 했었는지 모르겠다. 

해외에서 온 친구들이 사온 각종 간식거리도 엄청 많았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문화인지는 모르겠지만 해외에 다녀온 사람들은 바에 먹을걸 두고 함께 나눠먹는데, 몇 번 한국에 온 외국인 친구들도 이걸 알고 간식거리를 한봉지씩 들고왔다. 

싱가폴에서 온 피쉬스킨(존맛...! 안주로 너무 좋은데 공항에도 팔길래 나중에 싱가폴 갔다오면서 몇봉지 사왔다), 미국에서 왔는데 하와이를 찍고 온 친구가 사온 마카다미아 초콜렛, 그리고 일본에서 온 과자와.... 여러 나라에서 온 과자와 초콜렛들이 즐비했다. 

맛있는 간식거리와 멋진 댄서들과 함께 소셜을 하고난 다음, 금요일부터 이벤트가 시작됐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일정으로 낮에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늦은 오후부터 저녁에는 스트릭틀리, 잭앤질, 올코리안과 같은 대회를, 자정 즈음부터 새벽까지 밤샘 소셜이 이어졌다. 일요일에는 대회를 마치고 시상을 해야해서 다른 날보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일정을 마무리했는데, 전 세계에서 온 댄서들이 많아 일요일 저녁 늦은시간까지 춤추는 사람들로 홀이 붐볐다. 

일정도 올리고 싶었는데 이미 이벤트 페이지에는 23년 시간표가 사라졌다 :( 

 

금요일 낮에 도착해서 호텔방에 짐을 풀자마자 나온 각종 식량들(과 술).. 전투식량급으로 즉석식품들을 채웠다. 두명이 먹을거라고 생각하고 한짐 가득 챙겨왔는데 룸메이트도 비슷한 생각으로 가득 챙겨온 덕분에 음식이 부족할 일은 없었다. 오히려 남아서 집에 갈 때는 챙겨온 음식을 다시 가져가야했다. 

볼룸 안에는 포토존으로 쓰기 좋은 배경이 있었다. 대부분의 행사를 이 현수막 앞에서 해서 대부분의 영상에서 아래의 로고를 볼 수 있다.

 

금요일 워크샵 중간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이때 도착해서 홀에 도착하자마자 사진을 찍었다. 워크샵을 준비하는 시간에는 모든 조명을 켜두어서 환하다. 바닥은 춤추기 좋아서 틈나는대로 음악이 나오면 파트너를 잡고 춤추러 갈 수 있었다. 

각종 행사 영상은 ... 유튜브에 있다. 

금요일의 하이라이트 Strictly B (Advanced / All-star) Final ! 잘 추는 사람들 구경하는건 항상 눈이 즐겁다. 

 

토요일은 잭앤질 하는날. 이른 시간에 예선을 먼저 진행하고 그 이후에 결승을 진행했다. 예선은 당연히 모두 올스케이트(모든 커플이 한번에 춤추는 방식) 였고 결승은 Intermediate 까지는 잼(두세커플씩 나와서 춤추는 방식) 형식으로, Advanced 부터는 스팟라이트(한커플씩 춤추는 방식) 형식으로 진행했다.  

올스케이트는 촬영이 쉽지 않아서 보통 한 커플만 찍거나 영상안찍고 그냥 전체적으로 구경한다. 그래도 잼 형식이면 찍을만하지 싶어서 구석에서 Intermediate 부터 찍었다.   

Intermediate J&J Final 

Advanced J&J Final

All-Star J&J Final

한국에 올스타가 이렇게 많이 오다니.... 올스타는 따로 예선을 치르지 않고 결승만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아서 너무 좋았다. 게다가 다들 소셜도 엄청 열심히 해서 새벽에도 계속 신났다. 

올스타 위는 프로! 프로 잭앤질에서는 두 곡 중 K-Pop/Country/Hip-hop 등의 장르에서 한 장르를 관중이 고르고 그 음악에 춤을 추는 조건이 추가되었다. 

Pro J&J

 

영상은 엄청 열심히 찍었는데 이벤트 사진은 잘 없다. 토요일엔 소셜 때 슬쩍 찍은 사진 뿐..... 아직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니라 조명이 더 켜져있다. 늦어질수록 조명이 조금씩 더 꺼져서 나중에는 사람 형체만 겨우 알아볼법한 상태에서 춤을 췄다. 

 

일요일은 다들 잭앤질을 끝낸 상태로 나머지 행사에 참여한 덕분에 다들 행복한 상태다. 잘해야한다, 잘하고싶다는 부담감이 있는 대회를 앞두고는 아무리 맘편히 놀아도 긴장감을 떨쳐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행복한 상태로 참가한 웨스티 챌린지. 다른 대회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예전보다 더 독특한 방식을 추가했다. 팀은 전체 참가자 중 예선을 통과해서 본선에 통과한 커플들만 남겼는데(기준은 아마도 적당히 잘 추고 재미있게 춘 커플...?) 대충 반으로 나눠 청팀과 홍팀으로 나누고 각 팀에서 한커플씩 나와서 겨루는 것이다. 심사위원은 관중들 중에서 몇가지 조건(키가 가장 큰 사람, 가장 멀리서 온 사람, 꽃무늬 옷을 입은 사람 등)을 통해 뽑고 심사위원단이 청/홍 깃발을 들어서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다.

이때 라운드마다 전체 인원이 참가하는 게임을 통해 페널티를 이고 게임에 참가할 팀을 결정한다. 페널티를 얻는게 안좋아보일수도 있지만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많아서 그렇게 페널티 같진 않았다. 예전 방식의 웨스티 챌린지도 재밌었지만 몇가지 요소를 더 넣어서 미친 포인트가 더 생긴 덕분에 이 이벤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진짜 배꼽을 잡으며 관람할 수 있었다. 

1라운드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였는데, 나도 참가해서 영상이 2라운드부터 있다.... 나는 1라운드에서 누군가 탈락하며 날 치고가는 바람에 강제탈락당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있던 팀이 이겨서 기분은 좋다. 물론 우승자만 상금을 갖는 구조라 나한테 딱히 돌아오는 건 없다.

웨스티 챌린지의 우승자는 마이클 포라는 친구와 알리사 커플이었다. 웨스티 챌린지는 점수는 없지만 참가비를 한 커플에게 몰빵해주는 구조로, 저금통이 걸렸다. 우승자와 상품 주는 사람들의 맞절.  

그리고 이어진 각 대회별 우승자 발표 시간. 

우승자를 발표하는게 왜 중요하냐면... 코리아 오픈은 위너 잭앤질이 있기 때문이다. 각 레벨별로 잭앤질에서 1등한 사람들은 프로와 함께 공식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다. 영상으로 강제 박제되지만 1등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실력이 되는 편이라 그렇게 망하지도 않고 실수 좀 하더라도 프로들이 잘 살려주는 편이다. 

타티아나가 시작한 팔로워 위너 샷에 이어 션이 리더 위너샷을 비슷한 각도로 찍었다. 중간에 진행자의 사심을 담아 소개한 마스코트 댄스가 모든 리더들에게 전파되어 이후로 춤춘 사람들은 모두 바오바오 댄스를 곁들이게 되었다. 

Winner J&J 

마지막날, 일요일 새벽 소셜. 엄청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소셜이었는데도 잘추는 사람들이 계속 홀에 상주한 덕분에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 출 수 있었다. 분위기도 어둑어둑해서 나중엔 누구랑 추는지도 잘 모르고 추긴 했지만, 자러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즐거웠다. 

코리아 오픈은 일도 도와야 했고 몸상태도 안좋아서 마냥 신나기만 하진 않았고, 피곤해서 매일 밤을 샐 수도 없었지만, 내가 일부나마 도울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서 마냥 놀기만 하는 이벤트도 좋지만 한 손 거들 수 있는 이벤트도 그 나름의 묘미가 있다. (+대회 참가하는 사람들 줄세우면서 한번씩 이름을 더 알게되는 효과도 있었다. 물론 그래도 다 외우진 못했지만 평소보단 더 기억할 수 있었다)

 

참고로 2023년에 진행한 장소는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인천 에어포트 호텔

2023.09.09 - [여행] -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인천 에어포트 호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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