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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보기
거의 다 왔다. 착륙 직전. 생각보다 블라디보스톡은 작아보였다. 비행기로 두시간정도밖에 안되는 짧은 거리라서 식사는 간단하게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줬지만 이륙하자마자 너무 잘 자서 아무도 안깨워서 눈떴을땐 옆사람들거 치우고 있었다. 어차피 안먹을 생각이긴 했지만 물어보지도 않으니 왠지 더 안타까워졌다. 공항도 엄청 작다. 비행기는 한 다섯대 정도 설수 있으려나. 수하물 찾는곳도 두군데밖에 없고 (그게 제일 오래 걸린다) 입국수속은 뭐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여권에 도장 꽝꽝 찍어줬다. 그래도 공항 나가니 카패를 비롯한 가게들은 제법 있었다. 사람들이 다들 유심을 사려고 줄을 서는데 처리하는 직원이 한명이라 줄이 계속 길어지길래 안되겠다 싶어서 빠르게 포기하고 시내로 가는 걸 선택했다. 이건 수하물 기다리는데..
공항가는 버스가 20분에 한대 있어서 50분에 맞춰서 오는데 쪼금 일찍 38분쯤 도착했었다(사실 40분 버스 생각하고 왔는데 50분이었음) 헐 그런데 터미널 도착 직전 인천공항가는 버스가 출발하는걸 발견했고 20분을 기다려야하고 절망할뻔..... 했는데 의외로 방금 버스가 출발했음에도 터미널에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잠시후 바로 인천공항 가는 버스가 다시 왔고 사람들을 급히 태우고 짐을 싣고 계산하느라 일하는 분들이 굉장히 정신없어보였다. 금방 출발할거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받는데 다른때보다 일하는 분들도 많아보였다. 5월 황금연휴의 거의 첫날이라 여행가는 사람들이 많을걸 예상하고 일찍 나오긴 했는데 리무진 버스도 그 덕분에 증차하고 제법 서두르는것 같았다. 그럼 좀 덜막히려나...? 보통 한시간 반 걸렸..
지난 금요일에 독서와 함께한 티타임.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가져서 즐거웠다 결론만 얘기하면 업무 외에도 취미나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쏟다보면 다방면(?)의 인재가 될 수 있다. 혹은 그런 시간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는 정도의 얘기다. 나는 어느정도 동의하는 얘기라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한 우물만 판다고 인생이 즐겁고 만사가 잘 풀리는 것 같진 않더라. 내가 천재가 아니라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업무가 아무리 맘에들고 가고싶은 꿈이었고 이루고자하던 목표였을지라도 그것만 하는데는 집중력에 한계가 있다. 다른 것도 하면서 쉬는 시간을 갖고 여유를 즐기는 것이 다시 본업으로 돌아갔을때도 충실할 수 있다. 물론 쉬는 시간에 몰입하려던 것에 너무 집중해서 본업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면 우선순위를 잘 정하거나 ..
1. 오사카 -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for harry porter (2월말. 완료) 1-1. 여행 사진 정리하고 인화해서 소장용 여행사진첩 만들기 (3월 내) 2. 러시아 횡단열차 타면서 사색의 시간 갖기.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중간에 한번씩 내림. (5월 황금연휴. 비행기표 완료. 기차표 완료. 숙소예약 완료. 몸만 가면 됨. 키릴문자 공부 안함. 블라디 계획 대충 짬. 이르쿠츠크, 하바롭스크는 아직 안짬. 모스크바에선 바로 귀환.)2-1. 달무티 가져가서 같은 기차 탄 사람들이랑 게임하기. 영어로 게임 룰 설명하기 + 즐기기!(영어가 통하지 않아 실패)2-2. 횡단열차 타기 전 러시아어 공부하기. 키릴문자 외우고 보이는 문자 읽을 수 있도록! (열차타고 공부해서 읽을수는 있게 됨)2-3...
리샹퉁이라는 중국인 저자의 블로그에 썼던 얘기들을 묶어 책으로 만든 것들인데 개중 몇개 글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아마 내게 해당되는 내용이라서 그럴수도 있고 내가 그 글을 읽으면서 격한 긍정 또는 부정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학생때는 공부를 해서 지식을 채우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물론 맞는 말이라서 이 말에 대해 딱히 반박할 거리는 없다. 물론 세세하게 파고들면 나도 하고싶은 말이 많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학생 때 돈이 부족하다고 알바만 하는것, 이건 현실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될 수 있다. 물론 공부할 시간을 부족하게 하는 일이 당연하고 공부할 시간을 다 뒤로 제껴놓고 알바만 하는 것 역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과했을때 좋지 않다는 것이지 본인이 학업과 ..
여행와서는 아침일찍 일어나서 뭔가를 보기위해 나가는 일정이 당연하다. 하지만 출근할때 이른아침에 일어나기는 정말 힘들다. 평소 10시정도 출근하는 편인데 사무실이 가까울땐 9시넘어 일어나도 느긋하게 도착하는 반면 사무실이 멀땐 늦어도 8시, 8시반엔 일어나야 허겁지겁 준비해도 시간에 맞춰 출근할수 있다. 여행에 와선 굳이 뭔가를 급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여행이니까, 나를 위한 시간이고 뭐든 해도 되니까 평소에 못하던 늦잠도 자고 할수 있는데 굳이 일찍 일어나서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밖에 나가서 한참 돌아다니고 보고 싶은 것과 먹고 싶던 것들을 찾아다닌다. 몸은 피곤하지만 나를 채우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여행 일정 내내 무리한 계획을 세워놓고도 다 소화하고 집에와서 피곤하다며 드러눕는다. 혹..
노후는 언제부터 준비해야할까? 아직은 솔직히 난 어떻게 늙을까, 그땐 어떻게 먹고살까 하는 게 가깝게 다가오진 않는다. 하지만 별다른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살아온 날보다는 더 많이 살 수 있을 것 같다. 10년마다 직업을 하나씩 바꾼다고 해도 대여섯개는 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는 그런 식으로 얘기하진 않지만, 65세 은퇴 이후에도 삶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이나 취미, 봉사활동 같은 열정을 갖고, 은퇴 전부터 꾸준히 해왔던 그런 것들 말이다. 은퇴 후에 생각하면 그 땐 새로운 것에 열정을 갖기 힘드니 직업이 있을 때 미리미리 찾아보라고 한다. 나도 내가 열정을 가져보려 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했는데, 지금도 다시 하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비용이 부담되어..
최근 TED앱을 받았는데 앱에서 제목만 보고 왠지 맘에 들어서 보게됐다. 그리고 짧지만 인상깊어 두번씩 봤다. No 라는 대답을 듣는건 두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 강연을 보고나니 왠지 그렇게 두려워만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답을 듣고 why? can I know why?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그 이유를 알려줄 것이며 그걸 통해 No 를 다른 대답으로 바꿀 수도 있고 새로운 것을 배워 다음엔 더 좋은 제안을, 질문을 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0일까진 아니어도 Rejection theraphy로 거절에 익숙해질 수 있는 시도를 하는것도 좋은 방법같다. 하루에 하나씩 해본다면 나도 뭔가 달라질 수 있을까 싶다. 지아 지앙(Jia Jiang): 100일간의 거절을 통해 배운 것들 https:..
인간관계는 어렸을때나 어른이 된 지금이나 어려운 주제다. 어렸을 땐 누구에게나 사랑받기를 꿈꾸기도 했지만 지금은 주변에 소수의 친한 친구들만 있어도 감사할 뿐이다. 사실 친하고 덜친하고 같은 것들도 주관적인 평가긴 하지만 꾸준히 연락하고 서로를 챙겨주는 사이면 충분히 친한거라고 생각한더. 이 책에선 관계에서 기본적인 것들을 강조한다. 사소하게는 인사하기부터 내 상황이 어려울때 작게나마 도와주는 친구와의 관계라거나. 읽으면서 나 자신의 인간관계도 생각했다. 최근 나와 친구 사이관계보단 친구들 사이에서의 다툼으로 그 사이에서 입장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화해할 수 있도록 내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등으로 고민을 했던 일도 다시 생각해보기도 했다. 인간관계에 무슨 답이 있겠냐 싶으면서도 기본적인 예의는 ..
책은 나오자마자 사놓고 연말연시를 틈타 이제야 읽은 책. 연극 대본같은 형식이라 그런지 글이 굉장히 쉽게 읽힌다. 흐름도 재미있게 따라갈수 있어서 읽는 중간중간 계속해서 연극에선 어떨까 하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스포있음----------- 주제는 해리의 아들이지만 원작 해리포터와 불의잔에 나왔던 포인트 등 몇군데를 짚으며 여길 바꿨으면 어땠을까 를 생각해보게 하는데 그에 따라 바뀌는 점들이 나비효과만큼 커진다. 여러 해리포터 팬픽들을 보면서 생각했던 것들도 있지만 사실 팬픽은 팬들이 쓰는것인만큼 본인들이 사랑하는 캐릭터들은 남겨두고 쓰는 편이라... 잠깐 나오는 세계라지만 작은거 몇개 바꿨다고 이렇게 왕창 바뀔거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서 신기했다.